도노반 최초의 걸작으로 평가할만한 이 앨범은 사이키델릭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듯한 놀라운 실험과 그 결과물의 뛰어난 완성도로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또 다시 연인 린다 로렌스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타이틀곡은 그의 첫 넘버 원 히트곡이 되었으며, 도노반의 이름과 함께 많은 이들의 머리 속에 잊혀지지 않는 곡으로 남았다. 이 곡에서의 기타는 지미 페이지가 연주하였다. 앨범에서 전통적인 포크의 향취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차라리 지극히 ‘환각적’이다. 록의 역사에서 시금석 격인 앨범들이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온 \\'67년도의 그 많은 걸작들-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SURREALISTIC PILLOW, 도어즈의 THE DOORS, 핑크 플로이드의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등등- 이전에 도노반은 충분히 아름답고 충분히 정신의 고양(高揚) 상태를 경험하게 할만한 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마치 마술적인 주술과도 같은 아름다운 읊조림 Legend of a girl child linda를 비롯하여 숀 필립스의 시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Three king fishers, 마마스 앤 파파스의 ‘마마’ 캐스 엘리엇을 위해 썼다는 The fat angel, 카멜롯성의 아서왕의 왕비 기네비아를 노래한 초기 발라드 명곡 Guinevere 등 모든 곡들이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해주지만, 타이틀곡 외에 주목할만한 두 곡이 있기에 앨범은 더욱 빛난다. 그 하나는 마이크 블룸필드, 스티븐 스틸스, 알 쿠퍼의 3인이 Super session 앨범에서 멋지게 리메이크 했던 Season of the witch이다. 단순한 코드로 이루어졌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리프에 실리는 그의 텁텁한 목소리는 짜릿함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또 하나의 곡은 Celeste이다. 멜로트론의 아련한 울림에 더해지는 그 달콤함과 몽롱함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꿈결같은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느낌이야말로 앨범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 에픽(Epic)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는데, 우습게도 영국에서는 1년이 지나서야 발매될 수 있었다. 영국에서 파이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앨범은 커버와 수록곡의 차이를 지닌다. 영국반 SUNSHINE SUPERMAN은 미국반 SUNSHINE SUPERMAN과 MELLOW YELLOW의 수록곡들을 반반씩 섞은 기묘한 컴필레이션이다. 오랜 기간 그와 음악적 동료로서 함께 하게 되는 프로듀서 미키 모스트(Mickie Most)는 이 앨범에서부터 앨범 프로듀스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