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스눕 독(Snoop Dogg)의 새 앨범이 나왔다. 타이틀은 [Dead Man Walkin']. 물론 배급은 그가 예전에 몸담고 있던 <데스 로(Death Row)>에서 맡았다. 그리고 2달도 채 되지 않은 12월 19일 발표되는 스눕 독의 새 앨범 [The Last Meal]의 의미는 무엇일까? 물론 스눕 독의 정규 앨범은 본작이 맞다. 위에 언급한 앨범 [Dead Man Walkin']은 스눕 독의 변절(?)에 분노한 <데스 로>의 사장 서지 나이트(Suge Knight)의 작품이다. 홈페이지(www.deathrowrecords2000.com)에 가면 두 앨범을 비교하는 코너까지 등장할 정도니 할 말 다했다(스눕의 정식 앨범은 mp3 포맷으로, 자신들의 발매 앨범은 리얼 오디오 파일로 제공하는 치졸함도..).
이미 투팩(2Pac)의 죽음과 함께 공중 분해된 웨스트 코스트 힙 합 신과 그 중심에 있던 <데스 로>의 몰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스눕을 비롯하여 <데스 로>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뮤지션 중 이제 남아있는 사람은 없다. 웨스트 신의 퇴물 뮤지션 어보브 더 로(Above The Law)같은 팀이 간판일 정도니...
그에 반해 <데스 로>를 떠난 세력들은 영토 확장을 위한 장수(?) 영입을 거의 마쳤다. 이미 확실한 위치에 오른 닥터 드레(Dr. Dre)와 에미넴(Eminem)이 이끄는 <애프터매스(Aftermath)>와 스눕이 최근 설립한 <도기스타일 레코드(Doggystyle Records)>가 바로 그 실체다. 최근 스눕의 레이블에는 커럽트(Kurupt)와 대즈 딜린저(Daz Dillinger)의 도그 파운드(The Doggpound)가 가세함으로써 그야말로 전성기의 도그 파운드 갱스터(DPG : Dogg Pound Gangsta)가 모두 모였다. 그리고 스눕 독이 이 앨범을 끝으로 실망스러웠던 <노 리미트(No Limit)>시절을 끝내고 있기에 앞으로 그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하겠다.
닥터 드레, 배틀캣(Battlecat), 미치 웰스(Meech Wells) 등의 프로듀서 진을 볼 때 센세이션을 불러온 데뷔 앨범 [Doggy Style] 시절로의 회귀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본 앨범에는 최근 동부로 활동 범위를 넓힌 그의 입지를 반영하듯 스위츠 비츠(Swizz Beatz), 팀발랜드(Timbaland) 역시 참여하고 있다. 앨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최근 힙 합 신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는 될 듯 싶다. 전체적으로 아직 스눕이 음악적인 정체성 혼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최근 과도할 정도의 피처링(Featuring) 참여 때문에 그런가? 아니면 영화 <미녀 삼총사(Charlie's Angel)>의 컨셉트 모방으로 소송 상태인 그룹 도기스 엔젤(Doggy's Angel) 때문에 피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