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밴 헤일런(Van Halen)과 함께 LA 메탈을 주도하며 영광의 나날을 보냈던 머틀리 크루에게도 어쩔 수 없는 세월의 장벽이 있었다. 1994년 보컬리스트 빈스 닐(Vince Neil)을 해고하고 스크림(The Scream)출신의 존 코라비((John Corabi)를 기용하여 만든 앨범 MOTLEY CRUE가 간신히 골드 앨범을 기록하는데 그쳐 부진의 늪으로 빠진 것이다. 밀리언셀러를 앨범 판매의 바로 미터로 여기고 있는 그룹 전체에 그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급기야 멤버들은 존 코라비에게 그 책임을 물어 전격 퇴출 시키고 다시 빈스 닐을 복직시켰다. 그러나 3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하여 1997년에 발표한 그들의 작품 GENERATION SWINE은 차트 4위로 진입했으나 곧바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시대의 트렌드에 편승해 얼터너티브 록으로 방향전환을 꾀했지만 혈기왕성한 신예들의 강렬한 음악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머틀리 크루의 재기를 위한 몸부림은 계속됐다. 그들은 1998년 두 곡의 신곡 Enslaved와 Bitter pill이 수록된 베스트 앨범인 GREATEST HITS를 내놓으며 팬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하늘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결과는 비참했다. 차트에 3주 머물다가 바로 자취를 감췄다.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의상과 진한 메이크업, 그리고 섹스와 약물, 폭력으로 포장된 쾌락주의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암울한 시대에도 시간은 흐르고 상황도 변한다. 사실 머틀리 크루는 이 당시에 상업적으로는 처참할 정도로 참패를 당했지만 아티스트로서의 내실은 더욱 굳건히 다졌다. 이전의 경박함에서 벗어나 ‘진지함’으로 다가온 앨범 GENERATION SWINE이 그것을 웅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