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동안 축적된 자신의 테크닉을 새롭게 보여주기 위해 다시 \\'지구속 여행\\'을 펼친 릭 웨이크만의 이번 신작에서는 저스틴 헤이워드, 트레버 래빈(Trevor Rabin), 오지 오스본, 보니 타일러, 카트리나 레스카니치(Katrina Leskanich), 토니 미첼(Tony Mitchell) 등의 보컬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잉글리시 챔버 콰이어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전작에 비해 한층 세련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전작 역시 같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 의해 녹음된 것이지만 단순히 세월의 영향이나 유행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당시 \\'70년대를 주름잡았던 브리티시 록 혹은 프레그레시브 록 그룹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록과 심포니의 결합이라는 형식에 대한 릭 웨이크만식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0년대 당시의 록 심포니는 클래식 음악을 모방하는 록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릭 웨이크만이 보여주는 것은 록과 클래식 간에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작품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서 록의 틀에다가 심포니와 합창을 최대한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록의 경쾌함과 클래식의 무게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적절히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RETURN...이 JOURNEY...에 비해 다른 점을 릭 웨이크만 자신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이 앨범은 오리지널 JOURNEY... 이후에 내가 만든 가장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25년이 지난 오늘날 \\'90년대의 발달된 테크놀러지와 심포니, 합창을 결합할 수 있는 혜택을 만끽했으며, 규모로 보아서는 지금까지 내가 관여한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였다. 내 음악에 있어서의 최절정 혹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90년대 들어 현저한 발달을 보인 디지털 테크놀러지가 초창기 신디사이저의 열악성으로 인해 표현을 자유를 만끽하지 못했던 그에게 이제는 마음껏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래서 RETURN...은 JOURNEY...의 후속편이 아니라 재해석이다.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 그 가정이야 말로 RETURN...의 성공을 위해서는 절대적인 조건이었다. 전작에 비해 다른 점이 단순히 발달된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도입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의 스타들이 출연하여 그의 \\'지구속 여행\\'을 한편의 장엄하고 거대한 서사시로 묘사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서 그는 분명 축복받은 음악인이다. 블랙 사바스 시절에 만든 Changes, She\\'s gone 등으로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괴기스런 음색으로 여전히 대규모 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오지 오스본, 무디 블루스의 명작 DAYS OF FUTURE PASSED에서 Nights in white satin, Tuesday afternoon 등을 불러 매력적이고 친근감있는 목소리를 선사한 저스틴 헤이워드, Total eclipse of the heart(\\'83년)로 세계적 스타가 된 보니 타일러, \\'97년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Love shines a light으로 우승한 카트리나 레스카니치, \\'83년 예스가 재결성될 당시 신인으로서 재능을 인정받아 멤버로 초대되었던 트레버 레빈,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의 신인 토니 미첼 등 하나같이 서로 다른 음색의 소유자들이 적재 적소에 배치되어 릭 웨이크만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릭의 작곡 역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다. 클래식 피아노 교육을 제대로 받았던 그는 예스를 클래식 성향의 프로그레시브 그룹으로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로 인해 예스는 Roundabout 등의 명곡을 남기게 되었으며, 때로는 지나치게 자기 도취에 취한다는 비평도 피할 순 없었다. 그러나 RETURN...에서의 릭은 그 누구도 누리기 힘든 혜택을 입고 있다. 자기 도취에 빠질 시간이라곤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