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 퓨전 재즈의 다양한 면들을 받아들인 빅터 우튼의 앨범으로 세련미와 각 섹션간 연주가 돋보이는 앨범이다. 빅터 우튼의 형제 뮤지션인 레지 우튼, 루디 우튼은 물론 빅터 우튼이 활동하고 있는 밴드 플렉 앤 플렉턴스의 밴조 연주자 벨라 플렉, 컴패스 레이블 소속 뮤지션인 로드 맥가하, 색소니스트 제프 코핀, 색소포니스트 커크 웰럼 등 호화 세션이 참여하고 있는 다채로운 앨범. 1999년 빅터 우튼이 [Yin - Yang]을 발표하였을 때 이 앨범에 대한 평가는 대개 부정적이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떤 실험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앞에 발표했던 두 장의 앨범에서 보여줬던 것 이외에 과연 무엇이 있는가? 필자 역시 이에 동조한다. 두 장의 앨범으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오히려 지금까지의 음악, 화려한 베이스 솔로, 그리고 블루그래스, 컨템퍼러리 재즈, 어번 뮤직, 힙 합 등의 적절한 믹스를 반복할 뿐이다. 이렇게 20곡을 다 듣고 나서 드는 생각은 한가지다. 과연 빅터 우튼이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일까? 적어도 이 앨범은 당시 빅터 우튼이 추구하는 음악세계의 부재 혹은 혼란을 단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그런 경우가 있다. 워낙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라 이도 하고 싶고 저도 하고 싶은 경우. 하지만 그럴 경우 항상 자신의 생각 안에 갇히게 되고 그 안에서 완벽하다 생각하게 마련이다. 프로듀서의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이번 작품 역시 본인이 직접 프로듀서를 하고 있다. 좋은 프로듀서와의 만남 혹은 보다 자신의 음악이 체계화될 때 빅터 우튼은 자신의 지닌 재능의 100%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