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줄의 작은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깊은 독백

 젊은 나이에 화상으로 두 손가락의 감각을 잃고도 독특한 기교로 미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던 집시계 프랑스 기타리스트 쟝고 라인하르트.

그를 기리기 위해 작곡된 ‘쟝고를 위한 세레나데’라는 아름다운 독주곡으로 시작하는 동명의 이 음반은 이렇듯 편안하고도 아름다운 독주 기타곡들로 이어진다. 

한 때의 사랑과 눈물, 사랑의 왈츠에서부터 이별의 전주곡까지…

제목만으로도 우리네 삶과 우리를 스쳐갔던 수 많은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음악들은 타레가와 망고레,

푸홀과 소르… 기타 거장들의 손 끝을 거쳐 이렇게 다시 모였다.

“욕심 많은 세상살이를 하면서, 이 음악들이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연주자의 말처럼 여섯 줄의 작은 오케스트라, 기타 한 대가 풀어내는 이 음악들은 우리를 편안하게 하고 또 즐겁게 하는데 결코 모자람이 없다. 

미국 유학에서 귀국 후,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기타트리오, 서울기타콰르텟 활동을 통해

기타연주의 넓은 스펙트럼을 펼쳐내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재학.

이 음반은 ‘그냥 좋아서 시작한 기타 연주가 어느덧 3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낸’ 한 기타리스트의 조용하고도 편안한 독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