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서에서

●음반을 내면서

사람은 누구나 좋은 계획과 꿈을 가지고 산다 합니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과 노래가 너무 좋아 가수가 되어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금까지 열심히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그 계획과 대가족의 꿈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조그만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질 때 그 성취감은 자부심을 갖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왜 나를 꾸짖고 채찍질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내가 즐겨 부르던 트로트와 민요 그래서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잔재를 이제서나마 깨끗이 지워야겠다는 각오로 3년동안 노력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① 자수성가 ② 서산얼씨구 ③ 신춘향가를 창작하였고 민요 3곡을 더하여 채보 및 편곡을 이병욱 교수님께 부탁을 드려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총 13곡을 수록하면서 서투른 노래지만 나를 달래며 이 곡을 맡아 수고해주신 이병욱 교수님, 양정한 기획실장님 그리고 주위에서 물심양면으로 수고하여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필
박 지 영(인규)
1984년 5월 19일 전국시조경창대회 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
1984년 6월 28일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1984년 10월 22일 백제문화제 대통령상 수상
1985년 8월 20일 1집 시조 음반 출반
1998년 12월 6일 제1회 정가발표회
1999년 6월 20일 2집 시조, 3집 가곡 음반 출반
2003년 10월 1일 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
2004년 10월 20일 세종대학교 평생교육 공연 아카데미 정악과정 수료

●박지영 음반 출반에 부쳐...

서산사랑 서산자랑의 노래 !!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제 고향 서산의 선배이시고 시조의 달인이시며, 평소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그간의 인생과 삶 속에서 새로이 창출된 새노래의 음반이 나오기까지 채보에서 편곡, 레코딩에 이르기까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사람으로서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자기가 태어나고 살아온 고장에 기여하는 방법은 여러 갈래이겠지만 이처럼 새로 만든 노래로서 함께 공감하고 같이 부를 수 있도록 오로지 자신의 사재를 털어 음반까지 낸다는 것은 어느 분야보다도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서산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살기 좋은 서산을 영원히 빛낼 수 있는 문화적 상품가치요, 한 곡 한 곡 새롭게 수록된 노래들이 미래에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로 전승될 노래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모쪼록 뜻있는 음반출반기념연주회를 겸하여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서산사랑, 서산자랑이 문화의 도시 서산에 크게 기여 되여 박지영선생의 음악세계가 더욱 많은 사랑과 격려 속에 공감하는 예술로 빛나기를 바랍니다

서원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교수 이 병 욱


●박지영(인규)선생의 예술세계

본명은 박선웅으로 충남 서산시 양대리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리가 좋아 이웃집 유성기판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곧잘 따라 불러 주위를 놀라게했다. 소풍에서나 콩쿨대회에 출전하여 상도 타는 당찬 청소년 시절을 가수의 꿈도 함께 하면서 보냈다. 이후 농사와 사업을하며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소리에 대한 집념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결국 소리를 배우러 성연에 사는 유흥복선생을 찾아가 시조창에 입문하게된다. 그후 여기에 그치치 않고 서울의 소정 박기옥선생께 사사를 하면서 시조 전바탕을 소화해 내게 된다. 마침내 1984년에 열린 전국 시조경창대회에서 세종대상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그해 6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대사습 전국대회에서 시조부 장원을 차지하였으며, 이어 10월 부여에서 열린 백제예술제 전국 시조경창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한해에 전국대회를 모두 거머쥐는 기록을 세운 명실공히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된다.

그의 소리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결국 인간 문화재 김경배선생을 찾아가 우리나라 전통성악인 가곡,가사까지 배우게되어 정식 이수자까지되며 그만의 소리를 쌀찌우게된다. 여기에 이르는 동안 시조음반 두장과 가곡음반 한 장을 출반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숨 돌려 허리를 펴니 옛날부터 가슴 한구석에 담아온 가수의 꿈이 눈앞에 아른거리면서 그의 마음을 뛰게한다. 결국 그동안 틈틈이 혼자 흥얼거리면서 적어둔 가사와 곡조를 들고 음반기획사를 찾게되고 인연이 되어 같은고향 출신인 작곡가 이병욱교수를 만나게된다. 마침내 그의 도움으로 자작시에 곡까지 붙인 3곡의 노래와 여기에 민요 몇곡을 더하여 오늘 음반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전통성악으로 다져진 목소리 바탕에 오랫동안 흥얼거려 몸에 밴 가사와 곡조,성음...진정 소리가 좋아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가꾸어가면서 가정생활과 사회활동을 모나지않게 해 오신 분을 뵙게 된 것은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는 행운이 아닐런지...

탑 예술기획 양 정 환


●가 사

자수성가

1 이제사 왔습니다 너무 너무 늦었습니다
어렸을때 나의 꿈이였는데 뜻대로 되지않았습니다
야속한 세월속에 사랑도 묻어둔채로
힘들게 노력하여서 자수성가 하였습니다

2 이제서 왔습니다 가장이란 책임때문에
야간에는 노래공부에 한잔 술로 마음 달래가면서
기나긴 세월속에 꿈만을 간직한채로
힘들게 노력하여서 자수성가 하였습니다
긴세월 노력하여서 자수성가 하였습니다.

서산얼씨구

1 상왕산 올라가니 마애삼존불 햇빛에 어리는 미소가 더욱 정겹네
가야산 내려가니 눈앞에 펼쳐지는 해미읍성이 우람하구나
이곳이 바로 성스런 순교지일세 서산에 당도하니 인심좋은 고장일세
팔봉산 정기 받아 옥녀봉 온기 받아 육쪽 마늘 감자맛이 정말 좋구나
살기좋은 서산일세 서산얼씨구

2 삼길포 돌아가니 반딧불 휘영청 화물선 고기배 오락가락 경치도 좋구나
천수만 내려가니 눈앞에 펼쳐지는 황금들녘이 끝이 없구나
이곳이 바로 철새들 낙원이로다 창리로 돌아가니 가슴이 확 트이네
도비산 정기 받아 천수만 온기 받아 간월도 어리굴젓 맛이 좋구나
살기좋은 서산일세 서산얼씨구

감자 마늘 풍년이라 돈풍년일세 살기좋은 서산일세 서산얼씨구
생강 마늘 풍년이라 돈풍년일세 살기좋은 서산일세 서산얼씨구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서산 얼씨구

신춘향가

1 이봐라 방자야--
그네 뛰는 저 모습이 어이 그리 고울소냐
선녀같구나 어서가서 어느 규순지 모셔와라
방자가 뛰어가서 소근소근 모셔왔네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사랑
방자 향단이도 사랑일세 월매 큰 걱정 만났다네

2 이봐라 춘향아
과연 절색 미인이다 절개는 무슨 절개냐
나에 숙청들어라 거역하면 내손에 너 죽는다
나는 죽어도 할 수 없오 그렇게는 못합니다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 되어라 잔소리 말고서 내사랑 되어라
이부 종사는 못합니다 나는 죽어도 못합니다

3 이봐라 춘향아
거지되어 내가 왔다 옥중살이가 웬말이냐
암행어사 출도야 큰 소리에 장모 모두가 어리둥절
변학도는 벌벌기어 마루밑에 처박혔네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 이야 사랑이로구나 내사랑
얼씨구 절씨구 사랑일세 이제 모두 다 사랑일세
얼씨구 절씨구 내사랑일세 이제 모두 다 사랑일세

성주풀이

1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대가인이 그 누구냐
절대가인이 그 누구냐 우리네 인생 한 번 가면 저기 저 모양 될터이니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어화 대할량으로 설설이 날이소서

2 저건너 잔솔밭에 솔솔기는 저포수야 저 산비둘기 잡지마라
저비둘기 나와 같이 임을 잃고 밤새도록 임을 찾아 헤메노라
에라 만수 에라대신이야 어화 대할량으로 설설이 날이소서

3 한송정 솔을 베어 조그맣게 배만들어 술렁술렁 띄여놓고
술이나 안주 가득 싣고 강릉 경포대 달구경 가세 두리둥실 노저어 가세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어화 대할량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새타령

1 새가 날아든다 웬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에 풍년새
산고곡심 무인처 수립비조 뭇새들이
농촌화답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 날아든다
저 쑥국새가 울음운다 울어 울어 울어 울음운다
이 산으로가면 쑥국 쑥국 저산으로가면 쑥쑥국 쑥국
어허-- 어히-- 이히 이히 이히 이 좌우로 다녀 울음운다

2 명랑한새 울음운다 저 꾀꼬리가 울음운다
어디로 가나 저 예쁜새 어디로 가나 귀여운새
웬갓 소리를 모른다하여 울어 어허 울어 울음운다
이산으로 가면 꾀꼴 꾀꼴 저산으로가면 꾀꾀꼴 꾀꼴
어히-- 어히-- 이히 이히 이히 이 좌우로 다녀 울음운다

진도아리랑

(후렴)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1 문경세재는 웬 고개인가 굽우야 굽우 굽우가 눈물이로구나

2 노다 가세 노다 가세 저기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노다 가세

3 만경창파에 두리둥실 뜬배 사랑하는 우리님과 뱃놀이나 가세

금강산타령

1 천하명산 어드메뇨 천하명산 구경갈제
동해끼고 솟은산이 일만이천봉우리가
구름과 같이 버렸으니 금강산이 분명쿠나

2 장안사를 구경하고 명경대에 다리쉬어
망군대를 올라가니 마의태자 어디갔노
바위 위에 얽힌 꿈은 추모하는 누흔뿐이로다

3 종소리와 염불소리 바람결에 들려오고
옥류금류 열두담이 구비구비 흘렀으니
선경인듯 극락인듯 만물상이 더욱 좋다.

? 금강아 말물어보자 고금사를 다일러라
여웅호걸 제자가인이 몇몇이나 왔다갔노
물음에 대답은 없어도 너는 응당 알리로다

아리랑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1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2 가자 가자 어서가자 백두산 덜미에 해저물어간다

3 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내 가슴엔 희망도 많다

노랫가락

1 노세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노나니
화무십일홍이요 달도차면 기우나니
인생은 일장춘몽에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2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그치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말아 만고 상청

3 세천당 세모난가지 높다랗게 그네를 메고
임이 뛰면 내가 밀고 내가 뛰면 님이 미네 임아임아
줄 살살 밀어라 줄 끊어지면은 큰일이 난다

창부타령

(후렴) 아니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1 백두산 천지가엔 들쭉열매 아름답고
굽이치는 압록강엔 뗏목 또한 경이로다
금강산 비로봉엔 기화요초 피어있고
해금강 총석정엔 넘실대는 파도 위에 백조쌍쌍 흥겨운데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대자연 좋은 풍경 마음대로 즐겨볼까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2 명년 삼월 오시마더니 명년이 한이 없고 삼월도 무궁하다
양류청 양류황은 청황변색이 몇번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한단침 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간되여 몽중상봉 하쟀더니
장장춘일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못이뤄 몽불성을 어이하리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3 춘풍화류 변화시에 애를 끊는 저 두견아
허다 공산을 다버리고 내장천에 와 왜우느냐
밤중이면 네 울음소리 억지로 든잠 다깨운다
님은 지금 잠을 자느냐 날생각 하느라고 번민이냐
생각을 하고 또 생각해도 님에 화용이 그리워 못살겠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좋네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한오백년

(후렴)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1 한많은 이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2 꽃답던 내 청춘 절로 늙어 남은 반생을 어느곳에다 뜻 붙일고

3 살살 바람에 달빛은 밝아도 그리는 마음은 어제가 오날

정선아리랑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1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뒤에 칠성단 도두 모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낳달라고 석달열흘 노구메
백일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이 난사람 괄시를 마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2 태산준령 험한 고개 칡넝쿨 얼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구비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위단심 그님을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 만체 돈담무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이별가

1 이별이야 이별이야 님과 날과 이별이야

2 인제가면 언제오나 오만 한을 일러주오

3 배띄어라 배띄어라 만경창파에 배띄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