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앨범의 대단한 성공에 뒤이어 지난 3월 영국에서 발매된 2집 Return to the last chance saloon은 오랜 제작 기간이 말해주듯-이들은 지난 한 해 등의 페스티벌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앨범 작업에 전력 투구했다-수준급의 내용을 담아내놓고 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첫 싱글로 나온 헤비 록 넘버 Solomon bites the worm은 2월 중순 영국 차트 10위로 진입했고 앨범은 영국 차트 11위로 진입했다. 또, 두 번째 싱글 If는 4월 말 발매되어 싱글 차트 13위에 올랐다(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완성된 마스터 테이프를 분실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현재까지의 성적으로 보면 데뷔작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은 대중들의 입맛이 변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사운드 면에서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데뷔작과 마찬가지로 휴 존스(Hugh Jones)가 프로듀스한 새 앨범은 록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분명 과거의 스톤로지스의 색깔에 비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보컬을 왜곡 처리했다든지 하는 외에는 전작에 비해 급격한 변화는 보여지지 않지만 그들 자신이 얘기하듯 보다 광범위한 음악적 탐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앨범엔 ‘섹시한’ 느낌을 주는 트랙이 담겨있는데 여섯 번째 곡인 Sleazy bed track의 가사를 보면 ‘Climb up here with me and let's forget about sleep’처럼 야한 가사도 눈에 띈다. 아담의 기타 연주와 마크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전반적인 수록곡들에서 디스토션이 걸린 기타 사운드가 블루톤스의 체취를 느끼게 해주고 있는데, 왜곡된 마크의 보컬 역시 악기로서의 구실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절로 발장단을 맞추게 하는 흥겨운 팝 트랙 If...에서는 끝 부분의 ‘Nah Nah Nah Nah...’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Sky will fall 같은 발라드 넘버와 Down at the reservoir 같은 흥겨운 로큰롤 트랙도 추천할 만 하다. 맨 마지막 트랙 뒤에 담겨있는 히든 트랙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이들의 음악을 굳이 얘기하자면 아마도 스톤 로지스와 레드 제플린, 그리고 스미스(The Smiths)나 라디오헤드 등의 사운드의 종합판 쯤이 되지 않을까?
수록곡 1 Tone blooze 2 Unpainted arizona 3 Solomon bites the worm 4 U.T.A. 5 4 day weekend 6 Sleazy bed tracks 7 If... 8 The jub jub bird 9 Sky will fall 10 Ames 11 Down at the reservoir 12 Heard you were dead 13 Broken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