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출신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인 루오모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걸출한 프로듀서 블라디슬라브 딜래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루오모는 펑크(funk)와 하우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덥 일렉트로니카를 주로 만들어내며 미니멀한 느낌까지 나는 조각 조각난 사운드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루오모의 음악은 특히 마이크로 하우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앨범은 2000년에 발표된 [Vocal City]에 이어 2003년 6월에 발표된 두 번째 앨범으로 영화 배우 브리짓 폰다가 앨범 재킷을 장식하고 있는데 충격적이게도 그녀의 오른팔은 보이지 않는다. 기이한 재킷만큼이나 내용물도 평범하지 않다. 앞서도 말했듯 짧디 짧은 사운드 조각들의 접합은 왜 루오모의 음악에 마이크로라는 말을 붙이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단순히 짧은 사운드 조각들의 접합이라면 듣고 있기가 꽤 불편했을테지만, 루오모는 펑키한 느낌과 그루브를 잃지 않았고, 덕분에 독특한 댄스 음악으로 매력을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 기계적인 느낌이 강한 ‘The Present Lover’, 펑키한 리듬과 고혹적인 여성 보컬이 매력적인 ‘Body Speaking’, R&B 보컬이 돋보이는 파퓰러한 감성의 ‘What Good’ 등이 실려있다.